
미니소(MINISO)의 한국 시장 재도전 : 미니소는 왜 다시 한국에 왔을까?
MINISO는 중국을 대표하는 대형 라이프스타일 잡화 브랜드로, 현재 북미·아시아를 포함해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때 ‘가성비 잡화점’으로 인식되었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IP를 전면에 내세운 리테일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하며 빠르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미니소는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해 약 70여 개 매장을 운영했으나, 본사 경영 악화와 전략 실패로 2021년 철수했습니다. 그러나 2024년, 이 브랜드가 다시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트렌드 리테일 에디터가 직접 강남역점에 방문한 내용을 바탕으로 미니소의 한국 재진출이 과거와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리고 잡화점에서 ‘IP 기반 리테일’로 전환한 전략적 변화의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과거의 미니소: 다이소와의 정면 승부
첫 진출 당시 MINISO는 생활용품·문구 중심의 구성으로 가성비 잡화 시장을 공략했습니다. 구조적으로는 다이소를 정면으로 겨냥한 전략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국 시장은 이미 초저가 생활용품 카테고리에서 강력한 로컬 플레이어가 자리 잡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가격 경쟁력, 점포 접근성, 상품 회전력 측면에서 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미니소는 점차 존재감을 잃었습니다.
특히 다이소는 직매입 기반의 대규모 소싱 구조와 전국 단위 상권 장악력을 갖추고 있었고, ‘생활 필수재를 가장 싸게 파는 곳’이라는 명확한 포지션을 이미 확보한 상태였습니다. 반면 미니소는 가격에서도 완전히 싸지 않았고, 브랜드 차별성도 충분히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굳이 방문해야 할 이유’가 분명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미니소는 점포를 정리하기 시작했고, 결국 2021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게 됩니다.
이번엔 다르다: 핵심은 ‘IP’
재진출한 미니소의 전략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제 핵심은 생활용품이 아니라 IP(지식재산권)입니다. The Walt Disney Company, Marvel, 짱구 등 이미 글로벌에서 검증된 캐릭터 IP를 전면에 내세워 상품을 구성합니다. 이 전략은 최근 POP MART를 중심으로 확산된 IP·피규어 소비 트렌드와 맞닿아 있습니다. 다만 미니소는 이를 고가 컬렉터 시장이 아니라, 대중적 가격대의 라이프스타일 리테일로 풀어냈습니다. ‘필요해서 사는 상품’이 아니라 '좋아서 사고, 모으는 상품’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이는 가성비 잡화점에서 IP 기반 라이프스타일 리테일로의 구조적 이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강남역점에서 본 변화: ‘사는 매장’이 아니라 ‘찍는 매장’
에디터가 직접 강남역점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대형 캐릭터 조형물과 디지털 스크린이 시선을 끌고, 동선 곳곳에는 자연스러운 포토존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층을 이동할수록 사진을 찍을 포인트가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이 매장은 상품을 진열하기 전에, 체류와 경험을 설계한 공간처럼 보였습니다. 단순한 진열 매장이 아니라, SNS 확산을 전제로 설계된 공간.
‘사는 매장’ 이전에 ‘찍는 매장’입니다. 이 전략은 오프라인 매장이 생존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방향성을 보여줍니다. 상품 경쟁이 아니라, 체험 경쟁입니다.

이번 재진출, 무엇이 관건일까?
미니소의 한국 재도전은 단순한 매장 확대가 아닙니다. 리테일 전략의 전환입니다. 앞으로의 핵심 관건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IP 의존도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IP는 강력한 흡인력이 있지만, 트렌드의 수명이 짧습니다.
둘째, ‘찍는 매장’을 넘어 ‘머무는 매장’으로 갈 수 있을까. 초기 유입을 재방문과 구매 빈도로 연결해야 합니다.
셋째, 한국 시장에서의 포지셔닝입니다. 다이소와 팝마트 사이에서, 미니소만의 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

결론: 미니소의 재도전은 구조 전환이다
미니소는 과거 한국에서 ‘저가 잡화점’으로 경쟁하려다 실패했습니다. 이번에는 경쟁하지 않는 길을 택했습니다. 가성비 대신 IP,
가격 경쟁 대신 경험 설계. 이 전략이 한국 시장에서 안착할 수 있을지는 아직 진행형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재진출은 단순한 재입점이 아니라 리테일 모델의 재정의라는 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