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 상품 및 가격 전략 용어 (PB, NB, EDLP)
상품을 어떻게 구성하고, 어떤 가격 전략을 취하느냐는 유통사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같은 매장이라도 어떤 브랜드를 중심에 두는지, 가격을 어떻게 설계하는지에 따라 고객의 인식과 수익 구조가 달라집니다. 이번 장에서는 리테일 현장에서 자주 등장하는 PB, NB, EDLP라는 세 가지 상품·가격 전략 용어를 정리해보려 합니다. 브랜드 주도 전략과 유통사 주도 전략, 그리고 가격 운영 방식의 차이를 이해하면 매장의 구조가 훨씬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1. PB (Private Brand, 자체 브랜드)

PB(Private Brand)는 유통사가 직접 기획하고 관리하는 자체 브랜드 상품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제조사가 아닌, 유통사가 브랜드의 주체가 되는 구조입니다. 유통사는 상품을 직접 생산하지는 않지만, 제조사에 OEM·ODM 방식으로 생산을 맡기고 브랜드, 패키지, 가격, 판매 전략에 대한 주도권을 직접 보유합니다. 즉, 상품의 ‘얼굴’과 ‘전략’을 유통사가 설계하는 모델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이마트의 ‘노브랜드’, 쿠팡의 ‘곰곰’ 등이 있습니다. 이들 PB 상품은 특정 카테고리에서 높은 가성비를 앞세워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PB는 일반 제조사 브랜드(NB)에 비해 광고·마케팅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중간 유통 마진 구조를 줄일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특징을 가집니다. 동시에 유통사 입장에서는 타사와 비교가 어려운 차별화 상품을 확보할 수 있어 수익성과 독점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으로 활용됩니다.
2. NB (National Brand, 제조사 브랜드)

NB(National Brand)는 제조사가 직접 기획하고 브랜드를 운영하는 제조사 브랜드 상품을 의미합니다. 브랜드의 소유권과 운영 권한이 유통사가 아닌 제조사에 있는 구조입니다. 제조사는 제품 개발, 품질 관리, 마케팅, 광고까지 직접 담당하며, 해당 상품은 특정 유통사에 한정되지 않고 여러 유통 채널에서 동일한 브랜드로 판매됩니다. 즉, 브랜드 자체가 시장에서 경쟁하는 모델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코카콜라, 신라면, 카누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유통 채널이 바뀌어도 동일한 브랜드로 판매되며, 브랜드 인지도 자체가 구매의 중요한 이유가 됩니다. NB는 PB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오랜 기간 축적된 브랜드 신뢰도와 인지도가 강점입니다. 다만 광고·마케팅 비용이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동일 카테고리 내 PB 상품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3. EDLP (Every Day Low Price, 상시 최저가)

EDLP는 Everyday Low Price의 약자로, ‘상시적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하는 가격 전략을 의미합니다. 이 개념은 1970~80년대 미국 대형 할인점에서 정립된 모델로, 특정 기간에만 크게 할인하는 방식이 아니라 항상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해 소비자에게 가격 신뢰를 주는 전략입니다. 이 전략은 특히 대형마트에서 중요한 소구점으로 활용됩니다. 대형마트는 대량 매입과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원가를 낮추고, 가격 변동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저가 이미지를 구축합니다. “행사 때만 싼 곳”이 아니라, “언제 가도 가격이 믿을 만한 곳”이라는 인식을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EDLP는 단기 프로모션 중심 전략과 대비되는 개념입니다. 대규모 할인 행사로 고객을 유입시키기보다, 일관된 저가 정책을 통해 장기적인 신뢰를 확보하는 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